요즘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교회와 목사입니다. 평생 모태 신앙인으로 교회를 다녔고, 목회를 했습니다. 교회를 한 번도 떠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살았고 교회를 보면서 살았습니다. 또한, 교회론에 관한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선배 목사님들의 목회를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30년이상 교회를 섬기며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은 진정 다시 교회에 대해서 성경에서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는 어떤 모습인가, 특별히 사도행전교회는 어떠한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합니다.

그래서 지역교회를 섬기는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나도 모르게 내면에 담고 있는 잘못된 교회론이 있고, 목사관이 있다면 지금부터 하나씩 하나씩 그 부분을 갈아 엎고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워낙 오랫동안 몸에 배어 있는 것들이라 쉽지 않을 것이나 반드시 갱신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조화는 아무리 많이 있어도 벌이나 나비는 반드시 생화를 찾아내어 생화에게만 가기 때문입니다. 즉, 진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선배 목사님께서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에서 목회자는 최고의 예절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일주일 내내 곱씹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맞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제 목회를 하면서 이것부터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고의 예절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인사를 하자는 결단입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먼저 인사를 하는 훈련을 하고자 합니다. 인사만 잘해도 참 훌륭한 사람입니다. 이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훈련입니다.

오늘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훈련 중의 하나는 홀로됨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홀로됨의 시간을 가질 때 우리의 혀를 길들일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혀를 길들이지 않을 때 전도서5:1의 말씀처럼 우매자의 제사를 드리게 됩니다.

우매자의 제사라는 것은 의미 없는 말, 공허한 약속, 지키지 못할 서원 같은 것을 쉽게 남발하는 것입니다. 전도서 5:2의 말씀을 보면 마땅히 말을 적게 하라고 합니다.

우리가 마땅히 말을 적게 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면 하나님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 있고 할 수 없는 말이 있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내 삶을 다 보고 계시고 내 말을 다 듣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설교자로서 강단에서 언어 사용을 조심하려고 합니다. 조심해서 언어를 쓰기를 결단합니다. 왜냐하면, 목회를 한다는 것은 목사가 된다는 것은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들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무 말이나 막 하는 아무 말 대잔치를 하면 안 됩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이 말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지, 교회에 덕이 되는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항상 깊이 숙고한 후 말해야 합니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말하면 안 됩니다.

이런 글을 쓰는 저 자신이 과거에 말을 함부로 한 것을 깊이 회개합니다. 우매자의 제사를 많이 드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새롭게 은혜를 주셔서 말의 지혜를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오늘 주일 3부 예배를 마치고 저는 벌써 오래전에 부탁받은 우리 교단 서울 강서지방 여전도연합회 연합부흥성회에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바로 가야 합니다.

장소는 서울 봉신교회이고 집회시간은 4시부터입니다. 실로 부족한 종이 연합집회에서 말씀을 전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두렵고 떨리는 일입니다. 우리 성도님들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큰 힘이 됩니다

주변에 흔히 피어있는 들꽃과 들풀을 보면 하나님의 세밀하심과 따뜻하심에 절로 찬양을 하게 됩니다. 저는 화려한 꽃보다 수수한 들꽃과 들풀이 더욱 아름답고 좋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단순해지는 것 같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2023/10/22 따뜻함으로 정진호 목사 드림